미국 보수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 중 하나이고 댈러스 세미나리에서 선교학과 목회학을 가르치는 빌 로렌스 박사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떻게 3년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을 그리도 훌륭하게 양육할 수 있었을까? 제자들 하나하나를 보면 도저히 3년의 훈련가지고는 인류사를 바꾸고 주의 역사를 이어가는 재목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음에도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라는 내용의 책으로 예수님의 제자 양육법에 관한 내용이었기에 정말 재미있게 읽기도 하였다. 특히 크리스천 리더십을 가르치는 나의 가슴을 두들기고, “아하!”의 순간들을 제공하고, 새로운 깨달음과 알던 것의 재정리의 시간을 제공해 주는 좋은 책이었다.

많은 내용들이 있었고 하나하나 배울 점이 있고 현실에서도 적용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십자가 없는 왕관은 예수님에게 사탄이 제안한 것이기도 하고 많은 리더들의 꿈이기도 하다.”라는 글은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그 글은 쉬운 길, 십자가가 없는 길을 찾고 있는 현대의 크리스천 리더들에게 던지는 자기 진단과 자기 반성의 계기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기도 하였다.
광야에서 사탄이 예수님께 제안한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마태복음 4:1-11). 특히 마지막 시험에서 사탄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천하만국과 영광을 다 주겠다고 하며 쉽게 왕관을 쓰는 방법을 제시했다. 굳이 힘들게 십자가를 지고 채찍에 맞아 살이 찢기며 골고다 언덕까지 가야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창에 찔리고 피와 물이 다 빠져 죽어가야 하는 그 처참한 죽음의 길을 가지 않아도 왕관을 씌워주겠다는 것이었다. 즉 사탄은 십자가 없이도 쉽고 편하게 왕관을 쓸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예수님께 한 것이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가복음 8:33
십자가의 길을 알려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마가복음 8:31-32) 항변하는 베드로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어찌보면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없는 구세주가 되어 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렇게 십자가 없는 예수님의 사역을 말하는 그에게 사탄이라 칭하시며 뒤로 물러가라 하시고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구나! 라고 꾸짖으셨다.
이 말씀에서의 분명한 가르침은 십자가가 있어야 하나님의 일이고, 십자가가 없다면 그것은 사람의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크리스천 리더인가 아닌가를 진단하고 분멸하는 선명한 기준이 된다.
어떤가? 현재 하고 있는 일터와 사역에 십자가가 있는가? 십자가가 있다면 그런 논의, 그런 결정, 그런 행동, 그런 언어 사용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해 보는 것이다.
리더들의 꿈
빌 로렌스 박사는 더 나아가 십자가 없는 왕관은 리더들의 꿈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우리는 좀 더 쉽게 이루고 싶어하지 않는가? 좀 더 지혜롭게,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라는 등의 멋진 단어를 사용하며 혹시 십자가 없는 왕관을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이왕이면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은 어려움 없이 편하게 성공의 길을 가고 싶지는 않은가?
교회, 단체, 기업, 직장, 가정 등의 모든 부르신 곳에 속한 크리스천 리더라는 사람들도 성취 목표를 정하고 성장에 관한 방법을 고민하고, 논의하고 하면서 좀 더 쉬운 방법을 찾고 선택하려 한다. 교회라면 십자가의 구원 역사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기복 신앙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며 교인의 수를 늘리려 하기도 하고, 기업이라면 비정상적 원가 절감과 저급 원료 사용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려 하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십자가는 없고 주판과 잔머리만 돌아가는 경우가 분명 크리스천 리더가 이끄는 조직안에도 있다는 것이다.
사탄이 예수님에게 시험하며 제안했던 십자가 없는 왕관이 크리스천 리더들에게는 꿈이 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고 비참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을 우리는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 정말 참담한 일이 아닌가!
정말 슬픈 일이다. 주의 도를 가르치는 모든 자들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에 가슴을 치며 통곡해야 하는 일이다. 크리스천 리더는 세상의 리더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주님의 명령이다. 그런데 십자가 없는 왕관을 꿈꾸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주님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최악의 죄인이 아닌가? 이 점이 나의 가슴을 때리고 먹먹하게 만든다!
사실 십자가 없는 왕관은 세상에 흔한 리더들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들에게는 그저 자신의 결과물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견뎌야 할 것들을 견디는 시간과 노력이 있을 뿐이지 주님이 말씀하는 십자가는 없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이 없는 것이다. 생명의 성령의 법을 따르는 거룩함이 없고, 주의 자녀들을 보살피고 섬기며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사랑과 애씀, 고난과 기도의 십자가가 없다는 것이다.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가복음 8:34
분명 말씀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신다. 십자가 없는 왕관은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십자가 없는 왕관을 쫓는 것은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가르치고 계신다. 주를 따른다고 고백하는 크리스천 리더들의 삶속에는 십자가가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십자가 없는 왕관에 대한 제안을 예수님은 이기셨다. 그런데 혹시 크리스천 리더라는 나는 혹시 그것을 꿈으로 가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자는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해본다.
기도합니다.
“십자가 없는 왕관을 꿈꾸는 모습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욕심과 게으름을 용서하시고 지라하신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종의 모습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더 하시옵소서. 하여 주님이 이루어 가시는 역사를 체험하는 축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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