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Definition) – 5. 존경과 존중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존경과 존중의 개념이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보게 되고 존경할 수 없는 대상을 어떻게 존중하느냐는 식의 논리를 듣기도 합니다.  특히 상대가 너무 턱이 없이 부족하여 감정을 다치게 되거나 하면 더욱 그것은 심화되어 존경은 커녕 아예 무시를 하거나 더 심하면 천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존경과 존중의 정확한 개념적 이해는 개인적 성숙함을 측정하고 성장을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

존경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높이 사는 것” 으로 정의 내려져 있습니다.  즉 대상자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의 인격이나 사상, 행위 등이 평가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상대의 인격이나 사상, 행위 등을 받들어 공경하는 것이 존경이라고 정의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존경은 상대가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때 그 자격을 보고 공경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존중

그리고 또 사전을 보니 존중은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다” 라고 정의 내려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높이어 귀하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대상의 존재 자체, 하나의 인간으로서, 상사로서, 또는 그에게 주어진 어떤 직책이 주는 존재감 자체를 높이고 귀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존경과 존중

그렇다면 존경과 존중에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존경은 상대의 인격이 기준이지만 존중은 내 인격이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볼 때 여러모로 존경은 할 수 없겠지만 아버지이기에 아버지로서의 존중은 나의 인격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어른들, 선생들, 학교 선배들, 직장의 상사들 등이 존경받을 만한 나름의 자격이 없어서 존경의 대상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 선생, 선배, 상사로서의 그들을 존중하는 것은 내 인격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존경을 받고 안 받고는 그들의 수준에 의해 결정되지만 그와 상관없이 그들을 존중하고 안 하고는 나의 성숙함의 수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존경과 존중의 개념차이가 이해가 된다면 한 인간의 인격적 성숙도 또한 존경과 존중의 선 상에서 어떤 마음과 행동을 보이는가에 따라서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대상이 존경도 할 만한 대상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못하더라도 대상의 상태와는 전혀 상관없이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내 성숙함을 가지고 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크게 보자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지성의 성숙함도, 다수와 소수의 구도 속에서 합을 찾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 함께 발전하는 민주주의의 성숙함도, 의식 있는 자본주의의 기초 개념 또한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자신의 인격적 성숙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존경과 존중의 개념 차이를 정확히 알고 삶 속에서의 적용의 차이를 아는 것은 성숙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조직에게 더욱 중요하다.

특히 존중의 개념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더욱 중요합니다.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함을 가지지 못한 리더들에게서 갑질이라는 행동이 나오고, 그들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귀함을 알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존중할 줄 아는 인격적 성숙함을 가진 리더가 있을 때 구성원은 역량 이상의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조직은 조직으로서의 그 존재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리더이십니까?  조직 구성원들은 굳이 존경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한 조직의 가족으로서 그저 존중받으며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을 뿐입니다.  그것이 가능한 리더가 많아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선진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구성원으로서의 당신은 어떠십니까?  당신의 리더가, 동료가 존경할 만한 대상이 아니어도 존중은 할 줄 아는 인격적 성숙함은 가지고 계십니까?  협업의 기본 자세이기도 하거니와 구성원과의 긍정적 관계 정립의 기본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존중”인 것입니다.

공자는 존중이라는 가치가 인간과 동물의 경계선이 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인간됨의 출발점이 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인간의 사회성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바로 상호 존중이라는 것을 통해 시작되고 발전된다고 보아도 그리 무리는 없는 표현일 것입니다.  인간이 속한 모든 조직, 일터와 가정 등의 모든 크고 작은 조직이 바로 그 상호 존중이라는 것을 통해 관계가 형성, 발전되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 또한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존중”이라는 가치는 인간 상호 작용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왕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존중이라는 인격적 기본이 되는 자세가 없다면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은 일시적인 감동에서 나오는 감정의 하나일 뿐 것이 문화로 자리잡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존경은 상대적이 되지만 존중은 절대적인 내면의 가치 체계에서 나오는 나의 인격적 성숙함의 척도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존경을 받으려 하기전에 남을 존중하는 삶의 자세가 우선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대상의 인격적 자격에 관심을 두고 존경할 수 있네 없네 따지느라 시간과 에너지 낭비하지 마십시오.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나의 인격적 성장입니다.  즉 대상의 자격과 상관없이 존중은 할 줄 아는 성숙한 인격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나 때문에 세상은, 내가 속한 일터와 가정은 더욱 살 만한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질문합니다.

  • 부모님, 선배, 후배, 선생님, 배우자 중 어느 한 분이라도 존경은 하지 못해도 최소한 존중은 하고 계십니까?
  • 혹시 존중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반성과 더불어 어떤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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