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현실은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학교를 졸업하거나 새로운 직장을 잡아 연수교육을 마치고 나면 이제 삶의 현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취직을 하던 자영업을 하던 우리는 상사 또는 선배라는 존재들에게 조언을 듣게 되고 아마도 그 중 많은 이야기는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학교와 현실은 다르다!”, “배운 것은 다 잊어라. 이제는 현실이다!”라는 내용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해는 한다.
배우는 것과 현실은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연애 시절과 결혼 생활이 다르듯이 학교 생활과 현실은 물론 다를 것입니다. 어차피 새로운 상황과 사람들 속에서 새롭게 배우고 적응이라는 것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 상사나 선배들이 하는 “현실은 다르다!”라는 말은 분명 맞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현실적 적응과 성장을 위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는 것과 배운 것을 실천하는 현실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저도 그것은 이해합니다.
배움과 현실이 왜 달라야만 하나?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표를 위한 지름길, 삶속에서의 편리, 조직내에서의 줄서기 등과 같은 것을 혹시 포장하기 위한 명분으로서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혹시 자녀에게 건널목을 건널 때 빨간 불이면 서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바쁠 때는 그냥 가도 된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새롭게 임관한 경찰 후배에게 법은 공평해야 하는 것이지만 교통법을 위반한 높은 분은 눈치껏 봐주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가르치지는 않습니까? 손님 식탁에서 내려온 반찬을 다른 손님상에 올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식당의 이익률을 생각해서 만약 깨끗하면 잘 정리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결과와 성취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렇게 지름길을 이야기하고, 속도, 이윤, 효율성과 같은 단어들을 거론하며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화려하고 멋진 단어들이 우리들을 속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학교와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 뒤에 숨어있을 수 있는 변칙과 편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일터에서 하는 “현실은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배경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원리와 원칙을 굽혀야 하는 경우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잘못을 보고 눈을 감아야 하거나, 힘에 눌려 잘못된 행위를 해야 하거나, 편의를 위해 의도적 실수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 이윤을 위해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는 경우 등이 되겠지요. 그러한 경우 우리는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을 제시하며 합리화를 통한 자기위안을 하게 됩니다.
“교육과 현실은 다르다”.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이 우리들의 머릿속에 “처세술”이라는 의미로서 인식되어 당당하게 자리잡고 행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무서운 것은 그 모습을 보며 자라는 사랑하는 자녀의 사고방식에 파고들어 그들의 윤리적 판단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대 속에서 우리는 모두가 가해자이고 모두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우는 것이 현실과 그렇게 다르다면 우리는 왜 교육하고 있는가?
현대의 많은 범죄들, 특히 화이트 컬러 범죄들이야 말로 학교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명분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최고의 교육을 받은 판/검사, 변호사, 법을 수호하는 경찰,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해야 하는 선생, 가장 중요한 가정 교육을 담당한 엄마와 아빠들을 포함한 모든 어른들이 학교에서 배운 데로 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 속에서 살게 될까요?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라고 이야기하는 자녀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을까요? 기업인의 가치 체계의 최우선이 이윤이 아니라 소비자와 종업원이라면 그 기업의 존재의 의미는 어떨까요?
사실 그러한 가치와 원칙은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수년 동안 배웠습니다. 줄 서는 법을 배웠고, 양보와 배려를 배웠고, 나눔과 봉사에 관해 배웠고, 인권과 준법에 관해 배웠습니다. 그것만 지켯어도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그 수많은 범죄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며 억울한 피해자들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세대가 고민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배운 데로 사는 것”이 ”학교와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 속에서 희석되고 외면당하는 현실이 주는 아픔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어떠세요? 배운 데로 살고 계십니까? 아니면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을 이야기하고 계십니까?
리더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리더의 입에서는 배운 것과 현실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리더들이야말로 배운 데로 원리와 원칙에 근거한 논리와 행동을 실현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정치, 교육, 경제, 종교, 의료, 노동 등의 각자의 분야에서 리더들이 준법, 인권, 평등과 자유, 원리와 원칙 등의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생존 원칙을 근거로 배운 데로 일하고 있다면 아마도 나라가 바뀌고 역사가 바뀔 것입니다. 그들이 “학교와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을 내세우지 않고 배운데로 행한다면 대한민국은 아마도 일류국가,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는 국가, 전 세계가 배우고 싶어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리더에게 있어서 현실이라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배운 것을 토대로 물을 주고 가꾸어 성장시켜야 하는 식물과 같은 관리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리더는 현실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리더로서의 성공을 생각한다면 배운 것과 현실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같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배운데로 최선의 노력을 했더니 인정도 받고 원하는 것도 이루어지는 세상, 배운데로 법과 질서가 지켜져서 인간의 기본권이 지켜지는 세상, 배운데로 원칙이 지켜지며 준법을 넘어 윤리와 도덕이 지켜지는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리더는 배운 것을 변질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며 그것을 토대로 성장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리더에게 교육과 현실이 다르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에게도, 후배에게도, 멘티에게도, 교육과 현실이 같음을 보여주는, 그런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리합니다.
혹시 당신도 배운데로 행하는 그런 모습을 가진 리더를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의 주변 사람들도 그런 리더를 찾고 있습니다. 당신 또한 그런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과 일터에서 그러한 배운 사람답게 배운 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조심하십시오. 학교와 현실이 다르다면 우리의 세상은 시간이 갈수록 어두울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 선의의 힘이 되고 싶은 어른이라면 ‘학교와 현실은 다르다!’는 명분으로 현실과 타협하지 마십시오.” 배운 대로 실천하며 현실을 지배하는 진정으로 멋진 성공자, 멋진 리더가 되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그런 리더를 필요로 하고 그런 리더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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