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유월절 음식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8 이르시되 성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시니 19 제자들이 예수께서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더라 20 저물 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앉으셨더니 21 그들이 먹을 때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하시니 22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 2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24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25 예수를 파는 유다가 대답하여 이르되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하시니라 26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7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28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9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0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나아가니라”
마태복음 26:17~30
최후의 만찬(마 26:17~30)에 관해서는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잘 아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오늘 그 광경을 상상해 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지난 3년 동안 기적을 보고 따라온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수님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그리 대단한 사람들도 아니었고, 경력과 배경을 보아도 그리 큰 리더감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얼마나 많으며, 직접 체험한 기적은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배신을 할 것까지 알고 계셨으니 (마 26:31) 그들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하고, 그들과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허무하셨을까요? 저라면 굳이 그 마지막 만찬을 그들과 함께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고 있기만 해도 답답할 것 같은 제자들, 그들을 통해 꿈꾸었던 예수님의 역사가 완성은 커녕 시작이라도 제대로 될 것 같지 않은 그들을 대하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크리스천 리더가 가져야 하는 리더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
그런 한심하고 답답한 존재들이고 자신을 배신할 그들이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 떡과 포도주를 축복하시고 그것들을 통해 자신을 나누며 그들을 향한 사랑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마 26:26). 그 와중에도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하시며 모든 것에 감사하는 “감사의 솔선수범”을 보이셨습니다 (마 26:27). 그리고 함께 하는 날까지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그들과 항상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마 26:29).
예수님은 그렇게 사랑과 감사의 솔선수범, 그리고 함께 한다는 의지를 통해 크리스천 리더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경험의 제공
예수님의 그 모습은 아마도 제자들에게는 엄청난 배움의 시간을 제공하였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도 평가하지 않으시고 가능성을 보아주신 예수님, 만찬이 끝나면 십자가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가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그 상황과 상관없이 감사의 솔선수범을 보여주시는 예수님, 그럼에도 주어진 사명에 집중하시는 예수님,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 주시며 소속감을 증폭시키고 용기를 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리더로서의 모습은 만찬에 함께 했던 예수님의 제자들이 앞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모습이며 미래의 크리스천 리더들이 보여주어야 하는 리더십의 한 부분일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제자들에게는 엄청난 하나의 경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제자들이 보아야 할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듣고,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경험은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모든 이들에게 평생의 추억으로 남아 영향력을 제공하였을 것입니다.
배웁니다.
예수님의 그 모습을 상상하며 혹시 “구성원의 부족함만 바라보며 평가하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혹시나 나의 부족한 모습은 생각지도 않으면서 팔로우어들의 답답함을 바라보며 한숨 짓는 실수와 교만함은 없는지를 되돌아봅니다. 함께하는 이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그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배울 것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주어진 상황과 상관없이 감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인내와 용서의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과 정말로 함께 하고 있는지, 사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리더의 삶에서 보여야할 열매들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나는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사랑과 희락과 화평,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를 (갈 5:22-23) 맺어가는 크리스천 리더의 모습을 그들은 저의 모습을 통해 경험하고 있을까요?
어떤 사람들이 나를 따르는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나는 어떻게 리드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의 부족함은 정상일 수 있지만 나의 부족함은 범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뒤통수를 때립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리더십의 기준은 달라야 하는데… 그 다른 모습, 예수님의 리더십을 닮아가는 크리스천 리더의 모습을 그들은 경험하고 있을까요?
기도합니다.
“따르는 자의 모습을 보고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예수의 리더십을 본받아 그들이 저의 모습 속에서 크리스천 리더이기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은혜가 되는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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